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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에게 당할뻔하다..TT

활기넘치는 부산이야기 /카메라들고 부산여행

by 아디오스(adios) 2010. 1. 1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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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그날따라 몸이 유난히 무겁다...

점심 먹은 이후부터 몸이 어슬어슬 춥더니.. 오한이 든다.. 그리고 힘도 없고 일도 하기 싫고..

이모한테 이야기 하니.. 감기 몸살이란다. 그러면서 감기약과 쌍화탕을 건네주는 이모의 따스함...

약먹고 나니. .이번엔 속이 영 안좋네..  체한건지 영~ 이번엔 까스명수 한병 꿀꺽... 손바닥의 위기맥을 찾아 쿡쿡 눌러주니 또 금방 체한게 내려간다. ㅋ 당췌 병명을 모르겠군... 아무튼... 속도 안좋은데...  이모가 호떡 먹으면 낫는다기에 호떡도 하나 주워먹고..ㅋㅋ

이래저래 답답한 하루를 보내고...  피곤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가게 바로 옆에 아파트 입구가 있고 버스 정류장 사이에 1층짜리 허름한 건물이 5채정도 빼곡히 있다.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지만 가끔 사람들이 북적거리기도 한다...

 아무생각없이 음악을 들으며 걷는데...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팔짱을 낀다.

 '헉,  무슨일이다냐? ' 하며 살짝 고개를 돌려본다.  바닥을 보며 걷던 중이라 옆에 팔짱을 낀 사람의 다리가 보인다. 짧은 청치마에 늘씬한 다리다.

 '음... 아가씨가 왜 내 팔짱을 끼고 그러지? 깡패라도 쫓아 오는걸까?'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조금씩 들어본다. 그러던 중 들려오는 아가씨의 목소리...

 "잠시 쉬다가~ 맥주도 한잔하구 피곤해 보이는데 일루와요" 하며 갑자기 나를 질질 끌구 그 허름한 가게로 들어가려한다..  "엇엇엇" 하며 뿌리치는데.. 헉 ! 나보다 힘이 세다 ^^;

 이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고 아가씨를 쳐다보는데.......

아가씨가 아니라... 아줌마다.... 헉!   조금더 밝은 불빛에 보니... 아줌마라기보다 좀더 나이들어 보인다.... 

   후덜덜.. 나를 끌구 어디로 가시는건지...   그제서야 아픈 몸도, 힘없던 몸도 갑자기 힘이 생기며... 

 "으아~ 됐거든요~" 하며 겨우 뿌리치고 도망쳤다... TT 

다음날 아침...  밥먹으며 이모들에게... 이모 요 옆에 실비집이라고 있던데 뭐하는 곳이예요? 물었다.

원래 실비집은 술값에 안주가 기본으로 포함된 저렴하게 먹는 서민 술집인데.. 저곳은 어케 붉은 정육점 조명에 작은 건물에 방두칸에 짧은 치마입은 아줌마들이 있는건지...

한 이모 왈...  "쯧 큰일날뻔했네. 옛날에 이 근처가 집창촌이었어. 배타는 사람들 부두가 사람들 상대로 하는..  아직 남아있는 가게들이지... 거기 일하는 사람들 다 할머니뻘일걸. 가끔 술취한 사람들 지나가다가 멋모르고 붙잡혀선 술좀 더 마시고 이래저래 해서 홀라당 벗겨먹는 (돈 무지 나오게 만드는) 곳이야" 

 헉!  아줌마 한테 당할뻔 한거야???   ㅋㅋ  땀 삐질 거리는 내 모습을 보신 이모 한분 왈...  "와~ 좀 쉬다 왔소?" ㅋㅋ 쉬기는...  무서워서 도망쳤다했더니.. 다들 웃는다...

화려한 아파트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가 있는 큰 길가에 아직도 그런곳이 남아 있다는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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