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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해변과 박이추 장인의 보헤미안

즐거움 가득한 여행 이야기 /여행 이야기- Korea

by 아디오스(adios) 2013. 7. 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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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기 두번째. 강릉 영진해변과 영진항 그리고 박이추 장인의 보헤미안입니다.

연곡해수욕장의 일출을 보러간 이유는 연곡해수욕장에서 걸어서 영진항까지 갈 수 있고, 영진해변을 바라보다 좌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박이추 장인이 운영하는 보헤미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코스를 잡았습니다.

영진항과 해변은 그렇게 매력적인 곳은못됩니다. ㅎㅎ 영진항은 자그마한 방파제에 배가 조금 있고, 영진 해변은 사실 꽤 길어요. 멀리 주문진까지 연결되어있어서 꽤나 길지만 바다와 해변사이의 넓이가 좁다보니 조금 아쉬운듯한 해변입니다.

영진항에는 밤마다 커플들이 차타구 으슥한데 찾아오는 곳이기도 한데요 ㅎㅎ 

영진 해변은 해변 뒤로 숙박시설이나 술집 등 약간의 먹거리 유흥거리가 편한 곳이기에 또 해변과 민박 등의 동선이 짧아서 나름 여름에 인기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연곡해수욕장은 주변에 민박이 별로 없는대신 송림에서 텐트칠 수 있는 곳이라 각 해수욕장의 특징이 다 다르긴 합니다.

 영진해변에도 카페가 몇개 생겼더군요.... ^^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카페들이라 지나치고 영진마을 뒷길로 올라가봅니다. 원래 연곡에서 오다가 중간에 샛길로 빠지면 바로 갈수 있지만 영진해변을 들르려고 일부러 왔네요.

 조금걷다보면 집들이 사라지고 산길처럼 보이는 곳 까지 오게됩니다. 이근처에도 조금씩 관광지 개발이 되는터라 멋진 모텔이나 팬션들이 하나둘 보이는군요. 10여년전에는 별장이나 몇개 있던 곳이었는데.. 그래도 아직 빈터가 많이 남아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보헤미안. 몇채 안되는 집들 중 하나이며 제대로 꾸미지 않고도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죠.

두근두근합니다. 커피 장인이 내려주는 드립 커피는 도대체 어떤 맛일까? 보헤미안에 가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박이추 선생님이 직접 로스팅하셨다는 보헤미안 블랜딩 원두를 에스프레소로 내려마시고는 해인두밀 사장님과 동시에 "와우~"를 외쳤더라죠.

 에스프레소에서 항상 말하는 발란스. 그 발란스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원두더군요. 예를 들어 신맛이 올라오다 어느새 쓴맛이 치고오더니 뒤이어 단맛의 여운이 잔잔해지듯 어느 한 맛이 강하지 않고 슬쩍슬쩍 서로 어울려 목넘김이 자연스러운 그런 원두였습니다.

 참고로 기차타고 오면서 머리는 눌리고 후드둘러 쓰구 가서..... 실내라 후드쓰기 뭐해서 떡진 머리로 앉아 있으니 이때가 딱 오픈시간이었습니다. 8시. 사모님과 딸인지 알바인지 모를 아가씨와 주문받은 원두들 상자에 포장하고 계셨는데 장난아니게 많더군요 ㅎㅎ 

 드립 한잔 주문하고 지인들에게 선물할 원두 2봉지 사고 앉아서 글 쓰다보니 박이추 선생님께서 오시더군요. 그리고 직접 한잔의 드립을 내려주셨습니다. 박이추 선생님과 직원들 그리고 사모님 모두 편한 분위기에서 모닝 커피 한잔씩 하시고 이야기 나누시다 바로 선생님은 로스팅을, 다른 분들은 원두 포장작업을 하시더군요.

무언가 여쭤볼말도 있었겠지만... 그냥 오늘은 선생님의 드립 한잔을 조용히 마시자 싶어... 한모금 한모금 마셔봤습니다.

로스팅에도 약간 발을 좀 디뎌봤지만 쉽지 않은게 로스팅이고 또 어려운게 드립인데... 역시 장인이란 말이 딱 어울립니다.

 따스한 햇살이 보헤미안의 내부로 찾아올 즈음... 드립커피 한잔의 여운을 즐길 시간만큼만 머물다 보헤미안을 나섰습니다. 더 있어봤자 미련만 남을거 같고, 큰 산을 만나 움츠려들것만 같아서 박이추 선생님의 장인정신만 배워가자 싶은 마음으로 길을 나서봅니다.

 돌아가는 길에 주문진가서 해수탕에 몸좀 담그고 갈까? 아니면 바로 경포대쪽으로 가서 테라로사를 갈까? 고민하다 경포대로 일단 방향을 잡아봅니다.

 그러다... 산길로 마구 가다 길 살짝 잃고.... 10년전 걸었던 길을 발견하고 어랏.. 여긴 전혀 변한게 없네?? 하고 피식 웃고 마는군요 ㅎㅎ

 

 

맛있는 커피 한잔 그리고 잠시나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는데 너무나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박이추 선생님의 커피 한잔 마시고 힘을 내어 다음 장소로 이동해봅니다.

강릉은 같은 버스번호라도 회사에 따라 코스가 달라진다는 걸 몰라 엉뚱한 버스를 몇번 타버렸습니다. ㅎㅎ 그래서 결국 중간에 내려 선교장을 찾아갔더라죠.  다음코스는 강릉 선교장입니다. 1박2일에서 멋지게 나온 그곳 얼마나 멋진곳일지 궁금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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