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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제 곁을 떠나셨네요...

사진이있는 에세이

by 아디오스(adios) 2014. 8. 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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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건 참 견디기 힘든 아픔이군요...

진주에 있을 때... 주말에 시골에가면  우리 새끼새끼왔나~하며 반겨주시던 할머니
부산에 와서 더 자주 못가게 되었지만 한번씩 갈때면 우리 새끼새끼왔나~ 하며  반겨주시던 할머니


언제나 환하게 웃으시며 반겨주시던 할머니..

자주 못가도 언제나 웃으며 반겨주시고, 할머니 드시라고 보따리보따리 싸가면

다먹고 가라며 나를 더 먹이시던 할머니.


시골에서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 할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할미가.. 장가 빨리 가는 법 갈치주까?"
"오~ 할머니 뭔데요???"
"마음에 드는 아가씨 있으면 일단 자빠뜨리는기라~"
"엥? 할머니 고마 덮치라고?"
"그래야 빨리 장가가지. 빨리 장가가야 우리 새끼새끼새끼도 보지" 

울 할머니 센스 짱~~ ㅋㅋ

그리고 어느날 요양병원으로 옮기신 할머니
약해지시고, 눈물 흘리시던 할머니

"할며니 이제 저 장사도 시작했고~ 돈 많이 벌어서 이쁜 색시감 데리고 올게요"
"그래~ 우리새깨 잘할기야. 우리새끼 장가가는거 보고 죽어야 할낀데..."
"새끼새끼새끼도 보셔야죠~~~"


할머니께서 절 참 좋아해 주셨고 귀여워 해주셨고...
저도 식구들 중에서는 할머니 곁에 제일 오래 있었네요..

아주 어릴 때는 할머니댁에서 누에를 키우셔서 뽕잎따러 가면 뽕열매 열심히 따서 먹고
사각사각거리는 누애들 보며 신기해했던 기억들...

"우리 새끼한테만 준다"며 꼬깃꼬깃 구겨진 돈을 챙겨주시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께서 지난 금요일 새벽에 돌아가셨습니다.


가게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에 계시는 할머니께 자주 가지도 못했습니다.

한번씩 갔다 올 때면... "벌써 가나? 자주 오니라~" 하시던 할머니...

할머니 가시는 길 웃으며 보내드리고 싶은데..
자꾸 눈물이 나더군요...

새끼새끼 잘 살고있다고, 더 열심히 잘 살거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실컷 울고, 실컷 그리워하며 삼일상을 치르고 왔습니다.

언제나 꼿꼿하시던 아버지께서 흘리는 눈물을 보며 저 또한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네요...

이별은 참 아픕니다. 좋은 추억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실컷 울고 왔네요..

 

이제 다시 북카페 두잇과 북플 그리고 저의 도전을 계속 이어가야겠습니다.

 

할머니께서 하늘나라에서 저를 지켜주시고 응원해 주시리라 믿구요

 

이별의 눈물    이해인

 모르는 척

모르는 척

겉으론 무심해 보일 테지요

 

비에 젖은 꽃잎처럼

울고 있는 내 마음은

늘 숨기고 싶어요

 

누구와도 헤어질 일이

참 많은 세상에서

나는 살아갈수록

헤어짐이 두렵습니다

 

낯선 이와

잠시 만나 인사하고

헤어질 때도

눈물이 준비되어 있네요

 

이별의 눈물은 기도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라는

순결한 약속입니다

 

* 언젠가 다시 만날 할머니께 당당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저 열심히 살았어요 하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말입니다.

첫날. 슬픔이 내몸을 잠식하고 깨질거같은 위태로운 얼음위에서 애써 참으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두째날. 첫날의 힘겨움에 발아래 얇은 살얼음이 있음을 잊어버리고 멍함속에 손님을 맞으며 고통속에 나를 빠뜨림으로 그리움과 슬픔을 잊어본다.
세째날. 손님맞이에 찌든 것도 살아있는 육신의 고통도 잊어버리게 하는. 차가운 관앞에서는 빗장걸어둔 마음의 방패들을 깨부수고 슬픔과 그리움이 급습한다.
내 주변을 맴돌며 기회를 엿보던 슬픔.죄책감.그리움이 내몸과마음을 잠식해간다.
뼛속까지 담궈둔. 숨겨두엇던 슬픔까지 다 토해내어야 벗어날수 있으리.

- 아디오스(Adios)의 책과함께하는여행 / 북플닷컴 (bookp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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