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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관심에서 발견한 따스한 시선 - 우호적인 무관심

책과 함께하는 여행 <Book>/책 리뷰

by 아디오스(adios) 2012. 12. 2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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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호적인 무관심.

삶은 참 어렵다. 집앞 슈퍼가 두개가 있는데 그중 한 슈퍼만 이용하면 옆슈퍼 주인 할머니께 죄송하다. 그래서 나갈때 들르는 슈퍼는 A, 들어올 때는 B슈퍼를 이용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A슈퍼 할머니는 너무나 간섭이 심하다. 자기 마음도 모르고 이래저래 참견하는 할머니 A. (책 내용중 일부 인용)

책에서 우호적 무관심은 이처럼 너무 과한 관심이나 관심인척 떠보는 사람들, 그리고 관심을 가져주되 당사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정도의 무관심에 대한 인생이야기가 담겨있다.

얼핏보면 자기계발서같은 제목에 두껍기도 두껍지만 글은 많지 않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인 저자가 하루하루 생활하며 우리 삶속을 들여다보며 쓴 에세이.

 

 

부제가 "사물의 이면과 현상의 배후에서 거둬들인 눈길을 일상에 주다" 이다. 잘쓴 글의 종류중 하나가 다양한 시각을 글로 제대로 표현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편하게 저자가 말하는 풍경들을 머리로 그려보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생각을 이끌어 내는걸까? 하고 피식 웃게된다.

 

뭔가 화려한 표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화려한 언변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참 잘쓴 글이란 느낌이 든다. 이유가 뭘까? 바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춰서 문득 무엇인가 마음속에서 외치는 소리들, 무심코 지나친 생각들이 리듬감을 타고 적혀있는 글이란 느낌이다.

사실 이런 일상의 이야기속에 의미를 담아내는 에세이. 이런글 누가 읽나? 싶었지만 읽다보면 저절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문득 잠시 드는 생각들. 그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표현하는것. 내가 편집자라면 이런 책 무척 좋아할것 같다. 이런책을 읽으면 어쩌면 큰 깨달음은 얻지 못할지라도 나의 주변과 주변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들을 돌아보며 사색에 잠길수 있을것 같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이 전류를 타고 들어와 내 안을 어지러이 떠도는 것을 참지 못하고 ㄸ박ㄸ박 제목을 붙이고 꼬박꼬박 글로 정리하는 버릇을 버릴수가 없다. 

어떤 열망같은것, 혹은 무슨 어리석은 미망 같은 것 때문이 아니다. 천만에 그런게 아니다. 정신과 육체가 자꾸 하나가 되는 게 노화현상인지, 마음에 많은 것을 담아두면 두통이 떠나지 않는다.

단순히 두통 때문에 우울증 환자가 되어버린다. 왜 글을 쓰는가. 젊은날 내 삶과 글쓰기의 무거운 화두였던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지금은 내게 너무 단순하고도 명백하다.

두통으로부터의 해방."   - 도대체 왜 글을 쓰는 가 중에서. p.248

우호적인 무관심 - 10점
최윤정 지음/바람의아이들

자... 북플닷컴이 편집자라면 이웃 블로거들도 이런 책을 쓸수 있을텐데 어떤 블로거를 추천해볼까?

우선 린다님 (http://bookand.tistory.com/) 린다님 블로그는 "우호적무관심"의 저자처럼 직접 그림도 그리고 에세이도 적는 블로거~ 린다님의 소소한 그림과 일상의 에세이가 합쳐지만 소소하지만 부드러운 에세이가 나오지 않을까?

그리구 바나나양(http://bananayang.tistory.com/)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 그 속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너무 재미있다. 고양이 그림과 좌충우돌 고양이의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고뇌까지 담으면 더 좋지 않을까? ㅎ

소심한우주인님의 (http://funnycandies.com/ ) 재미난 글과 그림 역시 책으로 낸다면 소소하게 즐거운 그림에세이가 되지 않을까싶은데 ^^

아무튼 <우호적 무관심> 마음이 어수선하고 할때 조용히 펼쳐보면 좋을 책일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

 


- 아디오스(Adios)의 책과함께하는여행 / 북플닷컴 (bookp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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