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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향기 가득한 오전의 문학모임

문화공간 '두잇'/부산독서모임

by 아디오스(adios) 2015. 1. 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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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독서모임 두잇의 오전 문학모임.

오전 문학모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편한 모임입니다.

평소 이장욱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회원들이 계셔서 "천국보다 낯선"이란 작품으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장소는 대연동 문화공간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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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을 진행해주신 구름일기장님의 후기를 덧붙여봅니다.



시작을 이렇게 열었습니다.
이장욱 작가님의 '천국보다 낯선'이란 책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나가다 보니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해 느끼고,
책에 대해 나누며 타인을 알게 되고,
그 타인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게 되는 그런 경험들..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지적인데 아름답기까지 한 일일초 님
애드립 왕에다가 기럭지가 남다른 김창훈 팀장님
환한 웃음이 매력적인 글빨나영 님
언제나 저의 든든한 지원자인 음굿 님
오늘 새로 오셨지만 공감 능력 100%으로 사람들과 잘 스며든 베비 님
조근조근 이야기 하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자랑하시는 알바트로스 님
적절한 타이밍에 가장 정확한 이야기와 임팩트 있는 발언을 하시는 아됴스 님

이제와 기억에 남는 건 신발끈 이야기 밖에 없네요.
지금 생각해도 섬뜩해요.

세 친구가 길을 가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이봐, 신발끈이 풀렸어.
나도 알아.

아, 무섭네요.

우리는 이곳이 아닌 저곳을 늘 가고 싶어하죠.
가지 않은 길을 늘 그리워하고,
금지된 것을 갈망하듯이.
이곳이 아닌 저곳으로만 가면 우리 생이 확연히 달라질 것 같지만

어딜가나 변하는 건 없어요.
왜냐면 결국 우리를 변하게 하는 건 우리 자신 밖에 없으니까요.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요.
죽음과는 별개로 다른 세계가 있을 거라고.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에겐 늘 타인과는 다른 우리 세계가 있죠.

남들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우리가 느끼는 것은 다르죠.
그것과 비슷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는 비슷하다고 느껴요.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비슷한 게 좋은지, 다른 게 좋은지.

낯선 것이 좋은지, 익숙한 것이 좋은지.
아마 그것과는 별개로 잘 맞는 것, 오래 가는 것,

깊어지는 것, 서서히 스며드는 것,
그러한 것들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씩, 깊이, 오래 스며들 수 있는,
좋은 향기를 간직할 수 있는 문학 모임이길 소망해 봅니다.

다음 모임은 슬쩍 일일초 님에게 바통을 넘겼어요.

서로를 넘나들면서, 내가 되었다가, 네가 되었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건너갔다가 하는 그런
유연한 모임이 되기를 바라면서...

후기를 마쳐요.

모두 만나서 반가웠고, 우리 또 보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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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좋은 모임 같죠? 부산독서모임 두잇은 부산에서 7년째 운영되는 오래된 모임이랍니다.

cafe.naver.com/cafed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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