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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상하다. 그냥 읽었을 뿐인데 옷을 잘 입게 되었다

책과 함께하는 여행 <Book>/테마가 있는 책 소개

by 아디오스(adios) 2012. 9. 2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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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그냥 읽었을 뿐인데 옷을 잘 입게 되었다!

 


눈 뜨고 씻고 뛰어나오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아침. 매일 해결되지 않는 고민은 무엇보다도 ‘오늘은 뭐 입지?’ 아닐까. “왜 이렇게 입을 옷이 없어” 투덜거렸다가 “여기 걸린 건 다 옷이 아니라 수건이냐!” 이런 지청구도 수없이 들어봤다. 하지만 한 통씩 사놓은 머리 고무줄이나 실핀이 필요할 때는 하나도 찾을 수 없는 것이나 세탁기에 들어갔다가 나온 양말과 스타킹이 꼭 한 짝씩 없어져서 짝짝이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대부분의 여자들에게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바로 아무리 옷을 사도, 막상 입을 옷은 없다는 점!

 

 

 

 

그렇다고 해서 퍼스널 쇼퍼나 개인 스타일리스트를 둘 수도 없는 일반인인 우리. 시즌별로 패션 잡지나 케이블 TV 프로그램에서 ‘강추’하는 ‘잇 아이템’을 사는 것도 한계가 있다. 김하늘이나 공효진, 신민아 등 패셔니스타들의 차림을 따라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차라리 자폭 행위에 가깝다. 내 몸매와 생김새, 취향, 하는 일, 상황, 경제 사정에 맞게 그리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나만의 스타일을 갖는 능력은 정녕 타고난 유전자가 없이는 불가능할까?

 

요새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한 에피소드에 천계영 작가의 만화 〈오디션〉이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엄청난 호응을 모았다. HOT가 10대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던 그 시절, 우리 여학생들의 필독 만화는 역시 〈언플러그드 보이〉와 〈오디션〉으로 이어졌다. 천계영 작가는 이전 순정만화들과는 확연히 다른 그림체, 기발하고 발랄한 대사와 스토리로 일대 파란을 일으켰는데, 무엇보다 〈오디션〉에 등장한 현란하고도 ‘아방가르드한’ 패션들은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황보래용의 이른바 ‘수건’ 아이템 사용법과 변득출의 ‘하이패션’들을 떠올려보라!)

 

 

“대한민국에서 패션 만화가 나온다면 작가는 천계영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천계영의 리얼 변신 프로젝트’ 〈드레스 코드〉 1권의 시작이다. 누구보다도 패션을 사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렸을 때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기도 했던 천계영 작가가 소개해주는 패션 이야기라면, 어쩐지 바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4년 전 이 패션 만화를 제안 받고 곧바로 각종 패션 서적들과 자료를 탐독하고 오피스텔을 자신만의 드레스룸으로 삼아 직접 옷을 구입하고 수선하고 입어보는 등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인 준비 과정의 이야기는 생략하자. 결국 이 만화는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며 바로 지금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지난해 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가 시작되면서 〈드레스 코드〉는 독자들의 호응과 공감을 이끌어내었고 그것이 단행본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책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누구보다 패션을 사랑하고 그 중요성을 잘 아는 천계영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알고 보니 15년 동안 사실상 만화 속 주인공과는 전혀 다르게 ‘고시생 패션’을 고수하던 작가가 이 작품을 계기로 스스로 변신을 꾀했다는 점이다. 그냥 그린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입어보고 시도하고 노력했기에 공효진, 신민아일 수 없는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리얼한 패션 솔루션인 것.

 

그래서 〈드레스 코드〉 1권의 시작은 그야말로 ‘도전’이다. 일단 옷을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꼼꼼하게 알려주는 한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실루엣과 네크라인, 칼라, 소매의 비밀을 친절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준다. 여기서 간단한 팁을 하나 공개하자면, 작은 얼굴과 긴 목이 고민이라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체로 깊게 파인 V네크라인이나 U네크라인의 옷을 입으면 얼굴도 작고 날씬해 보인다는 사실. 이렇게 중요하고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점을 친절하게 원리부터 하나씩 설명하기 때문에 그저 따라 읽기만 해도 옷을 고르는 안목이 높아진다.

 

혹시 스타일리시하고 예뻐지기 위한 노력을 살을 뺀 후에, 라고 유보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난 뚱뚱하고 키가 작으니까 뭘 입어도 예뻐 보이지 않아라고 실망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당장 〈드레스 코드〉를 읽어보자. 그리고 전신 거울 앞에 서보자. 그리고 내 몸의 장점, 예쁜 점을 하나씩 찾아보자. 정말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단지 단점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내 장점을 제대로 살려주는 것에서 시작하니까. 패션의 주인공은 옷이 아니라 내 몸, 내 자신이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잠깐. 곧 독자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받았던 ‘코디노트 작성법’과 ‘옷장 정리’ 편이 수록된 〈드레스 코드〉 2권이 출간된다. 옷장을 정리해서 안 입는 옷을 버렸더니 오히려 입을 옷이 늘어났다는 마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또 잠깐. 앞으로 계속 이어질 〈드레스 코드〉 단행본에는 각각 코디와 쇼핑 계획에 도움이 되는 스티커 세트가 선물로 들어 있다. 어렸을 적 종이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추억도 떠올릴 수 있는 귀여운 스티커이다. 안 챙기면 손해!

                         *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이며 허락하에 발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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