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중독되면 엄청 위험하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이 여행바람은 가슴속 깊은 곳의 열정을 불사르고 어디론가 자꾸만 떠나라고 속삭여온다. 여행은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자신과의 대화인 동시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지만 현실의 도피수단일 수 있고, 그저 낭만을 꿈꾸며 떠났다가 후회만 하는 경우도 있는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작년 여름,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서 유럽 배낭여행이나 한번 가보자며 계획했다가 어정쩡하게 그냥 넘어가버렸다. 가슴속에서는 유럽으로 떠나라고 외치지만 결국 외면하고 말았다. 정말 가고 싶었는데 쉽사리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막막했고 같이 가자고 한 사람마저 펑크 내는 바람에 결국은 혼자서 가려던 마음을 접어야만했다.
알짜배기 세계여행시리즈 유럽은 초보 여행객을 위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져 있다. 유럽을 가기위해 사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유레일패스 구입 요령, 여행 일정 잡는 방법 등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며 이대로 해라! 가 아닌 경험자들의 조언과 자신에게 맞는 일정을 짤 것을 조언해주고 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미술관과 같은 곳, 박물관 같은 곳은 전부 둘러보기에는 하루라는 시간도 모자란다. 적절한 동선을 따라 움직여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중요한 것을 볼 수 있다. 책에서는 다른 여행지보다도 이런 박물관과 미술관 (대영박물관, 네셔널겔러리, 고흐미술관 등) 등에서 최적의 동선을 소개하며 주요 작품들에 대한 정보까지 세세하게 설명해뒀다. 각 지역별 소개에서는 국가별 정보와 이동방법을 제시하고 주요 도시별 교통수단, 도시 설명, 교통 요금 등을 먼저 제시하고 각 도시별 주요 여행지에 대한 세부적인 소개로 넘어간다.
여행지 정보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잊지 말고 챙겨야 할 음식 그리고 문화 공연 정보가 함께 담겨져 있다. 뮤지컬, 미술관, 축제, 지역 행사, 지역만의 독특한 음식 등 잊기 쉬운 부분들을 체크해 주기 때문에 잊고 넘어갈 일은 없을듯 싶다.
책은 전체적으로 장기 여행객보다 단기간 여러 곳을 둘러보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 유럽 각 국가의 주요도시들이 많이 담겨있기 때문에 세밀한 일정과 숙박정보, 뒷골목 맛집 소개 같은 세부적인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전체 일정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되는 굵직한 정보를 중심으로 여행객들이 가장 멋진 곳을 체험하며 여행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다시금 나에게 불어온 여행 바람이여~ 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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