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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950 0625 한국전쟁 사진집 - 가슴아픈 역사의 흔적들

책과 함께하는 여행 <Book>/책 리뷰

by 아디오스(adios) 2010. 10.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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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책장에서 발견한 한국전쟁 사진첩을 보며 같은 동족같의 골육분쟁의 상처가 이리도 큰 것이었음을 깨달아야했었다. 처참한 시체들, 공개적인 사형모습, 전쟁의 아픔에 꼬질꼬질하게 때국물 흐르는 모습으로 피난길에 올라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당시 어린 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의 공포에 질린 모습들을 보며 한국전쟁의 아픔을 느껴야했었다...


[책소개]
한국 전쟁을 생생하게!! 한국 전쟁의 의미를 다시 한번!!
남한과 북한은 좌와 우라고 하는 이념을 달리하며서 서로 다른 정부를 세웠다. 남한과 북한은 표면적으로 지속적으로 통일 국가를 강조하였다. 광복 이후 만들어진 마음 속의 38도선은 시간이 흘러 굳어졌고 급기야 상대방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하였다. 게다가 미·소 양극으로 형성된 냉전의 냉기류는 한반도의 대립을 더욱 부추겼다.

결국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는 백범 선생의 ‘나의 소원’을 뒤로한 채 한국 전쟁을 겪어야만 했다. 1950년 6월 북한의 본격적인 남침 직전까지 38도선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남북 정부는 서로 상대방이 먼저 불벌적인 도발을 시도하였다고 주장하였다. 후방에서는 ‘빨치산’이라고 불리는 좌익 무장 세력에 의해 유격 활동이 전개되었고 북한은 이를 지원하였다. 북한은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경우 빨치산의 대대적인 활동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군경의 대대적인 토벌로 인해 그 세력은 이미 약화된 상황이었다.

2010년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 당시에 태어났던 사람들이 회갑을 바라볼 만큼 시간이 흐른 것이다. 이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절박한 심정을 담아 이 전쟁을 기억해 달라고 목소리를 내어 왔다. 이젠 그 목소리마저 너무 쉬었고 전쟁을 겪은 이후 흘린 눈물도 해마다 보태져 한강물에 보태어진다.

매년 6월 25일은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큰 상처로 얼룩진 날이다.

우리의 역사 교과서는 한국 전쟁을 2~3쪽 남짓 서술하고 있다. 그나마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그것보다 조금 더 추가되어 편성되어 있다. 시간으로 보면 만 3년이지만 그 충격과 두려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소홀히 할 수 없을 만큼 큰 사건이다. 이 책은 500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으로 한국 전쟁을 정리하였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고 다양한 학습 매체가 존재하면서도 60년 전의 사건에 대해 다룬 시각 자료는 미미한 편이다. 이 책은 방대한 분량 만큼이나 동영상을 보듯 한국 전쟁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다.     [알라딘 제공]

책은 전쟁의 시작 전부터 전쟁에서 조약까지 이르는 기간동안 시대순으로 이루어진 사진자료집과 전쟁에 사용된 자료들, 공문, 참전용사들, 포스터 등 그런 자료들만 모아둔 자료집 이렇게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피난민 가족. ● 임응식 A refugee family.


손수레를 끌고 가는 가족, 보따리를 둘러메고 정처없이 떠나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에서 삶의 즐거움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정처없이 떠나는 자들의 아픔만 담겨있다.

종로 일대에서 잔류한 적의 소탕 작전을 실시하는 미 해병대. ● NARA


주말이면 종종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 읽기 위해 찾아가는 유엔묘지 (유엔공원,유엔평화공원 등의 명칭). 그곳에 가면 괜히 마음이 숙연해진다. 위령탑에 새겨진 참전용사들...  우리에게 익숙한 터키에서 시작해 태국, 저 먼 아프리카에서까지 날아와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이방인들...

 위령탑 한켠에는 그런 이방인들의 사연들이 조금씩 소개되어 있는데 참 가슴이 아려왔다.

[부산] 평화공원과 유엔묘지에서 책 한권읽는 여유


1950년대 초 부산에 설치되었던 피난민촌. 각지에서 유입된 피난 행렬로 시 인구가 급증했고, 부산 거리와 골목은 인파로 홍수를 이루었다. ● 임응식

한국전쟁 최후의 보루, 부산. 그런 부산에도 이렇게 피난민들이 넘쳐났고 그래도 서로를 격려하며 전의를 다졌나보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강원도 양구의 ‘피의 능선’ ● GRANGER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강원도 양구의 ‘피의 능선’. 국군과 유엔군이 캔사스-와이오밍 선으로 진출한 후 제한된 공격 작전을 실시하고 있을 때, 미 제2사단과 국군 제5사단 제36연대는 양구 북방의 938 고지를 공격해 북한군 제12사단과 제27사단을 물리치고 목표를 점령했다.
938 고지를 피의 능선이라 부르게 된 까닭은 당시 전투 상황을 목격했던 미군 성조지 종군 기자들이 ‘피로 얼룩진 능선’이란 뜻에서 938 고지의 격전 상황을 ‘피의 능선’으로 보도하면서 불려지게 됐다.  - 사진 자료집 중에서..

전선의 미군을 위문 공연하는 미국의 유명 여배우 마릴린 먼로(1954).● 정성길 소장


엇..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했더니 역시나 마를린 몬로. 전쟁에 참전 중인 미군을 위해 위문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쟁의 공포와 피로에 지친 그들에게 이런 공연은 잠시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미군 기관총 사수의 눈물(1950. 9). ● David Douglas Duncan


한 미군 기관총 사수의 눈물...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미군들이 전쟁의 아픔으로 고아가된 아이들을 후원하며 눈물을 흘린 사연을 많이 들었다.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바라본 안타까운 전쟁의아픔...


* 동영상은 지난 6.25 6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영상으로 인용해온 것입니다.


우리에게 유난히 형제같은 나라 터키.. 모 방송프로에서 터키군 참전용사가 전쟁으로 고아가 된 한 어린 꼬마를 터키로 데려가려다 실패하고 아쉽게 한국에 두고 떠나야했던 아픔을.. 죽기전에 꼭 그 아이를 찾고 싶어 한다는 사연으로 시작해 터키군 병사들의 한국전쟁 고아들에 대한 사랑이야기가 방송을 탄적이 있었다.

어찌나 눈물이나던지... 젊은 나이, 그들도 열정이 있었을 테고 꿈이 있었을텐데 낯선 한국땅에서 전쟁의 두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실천한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기만하다.


모 방송프로에서 한 미군 참전용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박격포 공격으로 한쪽 눈에 파편이 박혀 한쪽눈을 실명했습니다. 하루는 중공군이 쏜 총에 다리가 관통 당했습니다.
지금 당신은 이렇게 묻고 싶을 것입니다.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민주주의 국가를 위해 싸우러 간것이 가치있는 일이었습니까?' 제 대답은 이것입니다. '그렇다' 가치있는 일이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점점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 우리의 아픈 역사.. 그런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소중한 사진 자료집이 아닐수 없다.

*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해당 출판사와 경기도에서 리뷰를 위해 제공해준 이미지입니다. 
 
1950 0625 한국전쟁 사진집 - 10점
경기도.경기문화재단 지음/대교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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