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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알 - 여성의 몸에 대한 두 여인의 시선

책과 함께하는 여행 <Book>/책 리뷰

by 아디오스(adios) 2008. 11. 1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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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다가 몇 페이지 읽다가 덮었다. 어쩐지 이런 책들은 어색하기만하다.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읽어보아도 이해할 수 없다는 말들이 많았는데 남자인 내가 읽는다고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야한 소설이 아닌 여자들의 심리와 몸에 대한 생각들이 표현되어 있어 읽어는 봐도 될 거 같단 생각에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생리가 시작된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지만 왠지 끔찍할 거 같다. 두려움이 가득할 테고 나중엔 귀찮아서 짜증날 테고... 소설은 생리의 시작을 통해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딸 미도리코, 아스팔트위의 껌딱지란 말이 어울리는 마키 코의 가슴. 그런 가슴을 통해 확대 수술을 하려는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여자의 가슴확대에 대한 진솔한 대화가 담겨있다.


 특히 수술을 결정하고 한 젊은 여자들의 대화 속에서 가슴확대 수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드러나 있었다. “남자를 위해 그런 거지?” “나 자신을 위한거야” 결국 가슴확대는 남자의 시선, 남자의 촉감을 위한 게 아니냐는 냉혹한 쪽과 스스로의 몸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자신이 보기에 더 좋아 보이려는 자신을 위한다는 의견이 대립되는 부분이 나온다.


 그리고 마키코는 목욕탕에서 타인의 가슴을 보며 분석을 한다. 마치 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 자신의 거기를 들여다보며 ‘괜찮은가?’ 하고 생각하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제는 뭐 남자들도 확대수술에 해바라기 수술을 하는 사람도 늘고 있고, 여성들도 가슴에 대한 콤플렉스를 뽕으로만 감추는 시대도 지났지 싶다.


 생리의 시작 즈음, 자신과 삶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뜬 딸, 미도리코가 쓴 일기에는 세상에 대한 비판과 삶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서운함과 소중함이 담겨져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한 여인이 관심을 가지고 남자에게 접근하지만 결국 남자는 자신도 모르는 본능의 발휘로 상황은 파국으로 변한다. 결국, 가슴 수술을 하건 아이를 낳기 위해 준비가 되건 ‘혼자서는 안 된다’는, ‘자신을 받아주는 남자가 있어야 하는 거’란 의미는 아닐까? 가슴이 크든 적든, 얼굴이 예쁘던 예쁘지 않던 그것은 여자의 관점일 뿐 남자의 관점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닐까 하고 내 마음대로 결론지어본다.




아쿠타가와상 [(개천상)]

1934년 나오키 산주고[直木三十五]가 사망하였을 때 분게이슌주샤[文藝春秋社]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를 기리기 위하여 제정하였다. 1935년 실시한 이후 2007년 현재 제137회에 이르고 있다. 정식 명칭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이며, 1년을 상 ·하반기로 나누어 1월과 7월 2회 시상한다. 소설가에게 수여되는 신인상으로서는 가장 권위가 있다. 당초에는 순수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상으로서 대중문학에 수여되는 나오키상[直木賞]과는 성격상 구별되다가 전후(戰後) 중간소설이 유행하면서부터는 다소 구별하기 어려운 현상도 생겼다.
제1회 수상작은 이시카와 다쓰조[石川達三]의 《창맹(蒼氓)》이었으며, 특히 제19회(1944) 수상작인 오비주조[小尾十三]의 《등반(登攀)》은 한국을 무대로 일본인 선생과 한국인 학생과의 인간적인 유대를 통하여 일본의 황민화 교육을 비판한 작품이다. 또한 제66회와 제100회 때는 재일한국인 이회성(李恢成)과 이양지(李良枝)가 한국의 여인상을 다룬 《다듬이질하는 여인》과 재일교포 문제를 다룬 《유희(由熙)》로 각기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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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알 - 8점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권남희 옮김/문학수첩북앳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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