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솔로몬케인. 악과 대결하는 한 인간의 고뇌

음침한 분위기, 좀비같은 캐릭터들의 등장 그리고 권총과 해적칼로 무장한 우리의 영웅.
어두우면서도 정의를 위해 몸을 헌신하는 캐릭터.
처음에는 반헬싱의 아류작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헬싱같은 작품들의 모티브가 되는 대작임을 알고 바로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의 매력을 통해 원작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중고서점을 뒤적이다가 아주 저렴하게 나온 책을 발견. 바로 책을 구매해 읽었다. 영화보다 책이 더 재미있고 흥미있을거라 여겼는데 영화 역시 스토리 빼고는 책의 캐릭터를 정말 잘 묘사해 준 느낌이다. 

영화 스토리는 책에 비해 한참 떨어지고 어거지로 붙여넣은 느낌이지만 영화속 주인공의 케인과 책속 케인이 너무나 잘 어울리고 있다.

책속 케인은... 인간적이다.
침착한 영웅보다 가슴이 외치는데로 행동하고 흥분하여 실수하기도 하고, 분노에 몸을 맡기기도 하며 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냉정하고 거칠어 보이는 모습과 달리 가슴 속에는 정과 인간미가 가득하다.

나약함으로 포장된 영웅이 아니라 강함과 냉철함으로 무장한 이단 심판자 같은, 신의 대리인처럼 악을 응징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그런 캐릭터다. 때론 냉정하고 냉혹한 모습이 가득하다.

 영화속 케인이 원작 솔로몬케인의 무엇에 기인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스토리보다 책이 훨씬 흡입력 강하다. 책을 붙잡고 끝까지 다 읽게 만드는건 간만이다. 다만, 단편들이다보니 중간에 스토리가 다른걸로 옮겨갔다 다시 연결되고 하다보니 조금 어수선하지만 재미있다.

착한 영웅, 대중적인 영웅보다... 고독한 영웅이어서 더욱 마음에 든다.

 

솔로몬 케인 - 로버트 E. 하워드 지음, 정탄 옮김/눈과마음(스쿨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