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를 커피의 세계로 이끌어준 책, 카페도쿄

문화공간 '두잇'/커피 이야기

by 아디오스(adios) 2010. 1. 27. 12:38

본문

728x90
반응형
카페 도쿄 상세보기
임윤정 지음 | 황소자리 펴냄
커피 향이 묻어나는 도쿄 여행! 여행자 임윤정의 커피 향이 가득한 1년간의 도쿄 여행기 『카페 도쿄』. '20대'는 20대가 되지 못한 청소년에게도, 20대를 지나온 어른에게도 설레는 단어다. 모든 꿈과 욕망을 이룰 열정과 시간이 충분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빨리 30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저자도 그러한 20대였다. 이 책은 30대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온 28세에 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책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뜨거운 숯불이 화로에서 활 활 타고 있고, 바닥에는 언제든지 손님께 나갈 수 있도록 먼지 묻은 숯 용기가 놓여 있다. 열어둔 창으로 바람이 불면 쌓인 먼지가 폴폴 날려 목이 따가운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짬짬이 시간을 내어 손님이 없을 때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다. 오늘 읽은 책은 왠지 느낌이 새롭다.


 ‘카페 도쿄.’ ‘우리나라에도 카페는 많은데 왜 하필 도쿄의 카페들을 소개하는 걸까?’ ‘도쿄에서 본 카페는 스타벅스나 브랜드 있는 커피숍만 본거 같은데 어떤 곳이 소개된 것일까?’ 기대를 품고 책을 펼쳤다.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앉아 있는 이곳이 숯 먼지로 가득한 화덕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그곳이 아닌 책 속에 나온 자그마한 카페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책 읽으며 마시려고 뽑아 둔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는 일본인 카페 주인이 내놓은 달콤한 한잔의 커피 같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조그만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열린 카페의 조그만 창으로 불어오는 커피향이 가득 담긴 바람 같았다.


 그런 기분을 느끼며 일본의 카페에서 주인과 손님들의 대화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둘러볼 때 “띠리리링” 거리며 들어오는 주문 소리에 현실로 돌아온다. 손님상에 나갈 숯불을 만들고 숯을 넣을 때도 책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있던가? 무엇인가 기대감이 생기는 여행을 할 때 이런 느낌이다. 남들이 모르는 무엇인가를 발견했을 때 그런 느낌이다. 일본의 독특한 카페들, 비록 커피 맛을 즐길 줄은 모르지만 카페의 분위기는 즐길 줄 안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그런 카페들을 보니 언젠가 꼭 찾아가고 싶어진다. 작가역시 꼭 가고 싶다고 마음먹었는데 몇 년 안 되어 자신이 원하던 그곳에 가게 되었으니 나도 일본에 가게 되면 꼭 저런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카페에서 조각 케익과 커피 한잔을 마셔보리라.



 왠지 모를 따뜻한 사람냄새가 나는 커피 이야기를 전한 이 책, 책을 읽고 거리를 걷는데 집 근처 골목에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작은 카페가 눈에 띄었다.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쥬스만 파는 그곳, 오래전부터 있었다는데 이제야 발견한 것이다. 카페 창으로 고등학생들이 모여 수다 떠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도 언젠가 한번 찾아가 보리라. 카페 주인에게 ‘카페도쿄’란 책을 보며 작은 카페들의 매력에 빠져서 찾아왔노라 이야기 하면 좋아하지 않을까?

 커피 맛도 좋지만 분위기와 사장님이 좋은 곳이라면 매일매일이라도 찾아갈듯 싶다. 브랜드 커피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똑 같은 테이블에 앉아 마시는 커피가 일상이 되어버린 나에게 ‘카페도쿄’는 커피의 참 맛과  분위기를 알게 해 준 책이다.

카페 도쿄 - 10점
임윤정 지음/황소자리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