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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만난 사람도 끌리게 하는 표현의 달인

책과 함께하는 여행 <Book>/책 리뷰

by 아디오스(adios) 2008. 10. 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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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만난 사람도 끌리게 하는 표현의 달인

큰 기대를 안고 읽으면 반드시 아쉬움이 가득할 책


정말 큰 기대를 안고 고른 책이다. 화술에 있어서 현란함보다는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있어 튀지도 모나지도 않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분위기를 이끄는 그런 대화방법을 기대했다.


 책 소개나 문구에서는 그런 내용이 가득하고 누구나 표현을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내용 역시 다양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꺼내고, 진행하며 OK를 얻는 방법, 거절의 방법 등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표현의 방법들이 나와 있지만 딱히 우리가 평소 잘하고 있는 것만 골라서 내놓은 듯하다. 그런 상황들을 우리가 수없이 지나쳐왔고 어떤 말을 어떤 단어를 사용했을 때 상대방이 불쾌해 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 빠르게 두뇌회전을 시켜 서로 불쾌하지 않게 넘어가는 잔머리도 충분하다.


 

책표지저작권은 해당출판사에게 있습니다.

그런 내용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많아진다. 책의 반이 넘어가는 순간 정독하며 줄을 그으며 메모하던 손이 설렁설렁 책장을 넘겨버렸다. 초심을 잃어버린 책은 마음에서 멀어진 걸까? 책 제목에 “말 한마디로 처음만나 사람도 끌리게 하는”이란 말이 있는데 왜 비즈니스 화술로 넘어가버린 걸까.


 사람이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날씨나 편안한 주제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은 알고 있다. 조금 더 사람과 친해지고 깊은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사례들이 나와야 하는데 두루뭉실 나왔다가 다른 주제로 휙 넘어가버린다.


 “상대의 마음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와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마리로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기계발서의 핵심은 실천력이다. 이런 말들은 좋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책만 보며 고리타분하게 살아온 사람과 매일 부비부비 클럽을 즐겨 다니는 세련된 사람이 만났다. 이럴 때 어떤 대화로 시작해야 할까? 상황은 다양하다. 그런 다양한 상황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를 위한 방법들, 그런 구체적인 방법들이 없어 너무나 실망했다.


 최근 들어 일본인 작가들이 내놓은 화술관련 책들을 계속 읽는데 그게 그 내용이고 겹치고 두루뭉실해 이만저만 실망한 게 아니다. 이 책은 대화의 기초 지침서 정도밖에 되지 않을 듯 싶다.


 한번을 읽고 대충 던져뒀다가 오늘 다시 처음부터 읽으며 메모했다. 결국 중반 이후부터 또 대충 읽다가 집어던져버렸다. 거창한 타이틀이 아까운 책이다. 출판사나 저자분께는 미안하지만 초보자를 위한 표현의 방법이란 제목으로 출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다른 화술 관련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상관없지만 여러 권 읽은 분들은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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