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권의 책을 읽었다. 책장 한편에 자리 잡고 오랫동안 먼지만 쌓여있던 책을 꺼내 읽었다. 언젠가 꼭 읽어야지 마음먹고 있던 책을 새벽 무렵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무엇인가에 끌리듯 책을 꺼내어 스탠드를 켜고 조금씩 읽어갔다.
경청. 남의 말을 귀담아 들어라, 남의 말에 맞장구 쳐야 호감도가 상승한다, 남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성공하는 리더다 등등 경청의 자세에 대해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듣는 습관을 아름답고 깊이 있게 묘사해 준 글은 처음 만난 것 같다.
“마음을 텅 비울 때, 비로소 상대방과 대화할 준비가 되는 법이죠. 그렇게 되면 대화 속에서 진실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책표지저작권은 해당출판사에게 있습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스스로를 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대화 이전에 그 사람과의 관계를 따진다. 친한 정도, 평소 그 사람의 행동, 말투와 억양까지 저 사람은 이렇다 하는 생각 속에서 대화를 나누면 아무리 경청의 태도를 지닌다 해도 흘려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는 법이오. 상처받을까봐 두려운 게지.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은 자신의 속마음은 꼭꼭 숨겨놓은 채 마음에도 없는 말들만 늘어놓게 되는 거 아니겠소?”
나는 과연 마음을 비우고 타인의 말을 듣고 있는 걸까? 말을 하기보다 자주 듣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나 스스로가 힘겹고 지친 요즈음 타인의 말을 들으며 내 처지와 비교해 보며 때론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대답하는 내용 역시 형식적이거나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해 무엇이 내 진심인지 알 수 없게 돼버렸다. 듣는 것도 형식적인 행동일 뿐, 타인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게 하는 능력도, 나와 대화를 하면 편해져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형식적인 대화로 바뀌어버린 듯싶다.
누군가의 마음을 열고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경청의 힘은 정말 얻기가 힘든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그 사람의 행동과 내면까지 꿰뚫어보며 말을 들어주는 능력 경청의 힘. 겉치레로 포장된 말이 아닌 진심어린 이해의 마음을 담아 타인의 말을 들어야겠다.
너무 진지하게만 들어준다면 매번 심각한 대화로 빠지기 쉬우니 적당한 유머로 대응하는 방법과 적절한 맞장구를 쳐줄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자세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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