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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잡는 예비군 훈련 - 예비군훈련 다녀왔습니다~

사진이있는 에세이

by 아디오스(adios) 2010. 1. 1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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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이야기 1.  900미터 봉우리를 점령하라~!


D-1: "선배님, 내일 예비군 훈련 있는거 아시죠? 꼭 오십시오"
D-day: "선배님, 오늘 예비군 훈련 있는거 아시죠? 꼭 오십시오"

예비군 하루 전날부터 계속 걸려오는 전화. 언제부터 예비군 꼭 참여하라고 이렇게 애절하게 연락을 했던가??

아무튼, 아직 주소 이전을 안한 관계로.. 오후 1시부터 6시간 잡혀 있어 오전에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가는데...
동네 면대앞에 가니 1년에 한번 볼까한 고향 친구녀석 들이 있다.

"이야~ 오랜만이다~" 반갑게 인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녀석들 . 난 내년에도 한다 했더니..
"크 나같음 죽는다. 이거 1년 어찌더하냐?"며 놀리는 친구들... 

'에잇, 오늘 디게 빡시게 시키기를... 예비군 말년들 욕좀 봐라' 속으로 저주를 퍼부었는데.... 끙...  나도 같이 죽는거잖아...TT

예비군 중대장님 왈 "오늘은 몇분 안되니까. 바로 가죠. 저기 동네 뒷산 가서 헬기장 청소좀하고 풀좀 베고, 페이트칠만 하고 진지 보수 좀 하고 오면 되니까 마치면 바로 집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일찍 갈수 있다는 말에 다들 기분좋게 따라나섰는데....
어째 차가 계속 산속으로 산속으로 저 높은 골짜기 마을로 들어간다. 버스 종점 마을을 지나 산 속으로 자꾸만 들어가는데...
우리 면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두개 중 하나의 아래에 도착.

"저 봉우리 꼭대기에 헬기장 있습니다. 사회생활하느라 운동 못하셨을테니 오늘 운동좀 합시다" 이곳이 적이 침투했을 때 여러분이 방어해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주절주절... 뭐라하는데 귀에 안들어온다. 다만....... 살려달라고 아우성칠 뿐...TT

아~ 높이 900미터 봉우리... 저 봉우리가 우리가 점령해야 할 고지란 말인가??? 흑흑흑

낫과 페인트 통, 빗자루, 붓, 물과 음료, 빵, 제초기 등 하나씩 짐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데.. 10분쯤 지나자 비가 쏟아진다.

"예비군 훈련중 오늘이 젤 빡세네" 징징거리는 친구들..  나도 죽겠다.. 한 30분쯤 올라가니 이젠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헥헥
게다가... 면대에서 일하는 상병 녀석이 길을 못찾는다...  얼~ 산에 오르기 전에는 벌목도를 들고 멧돼지 나오면 내가 잡는다~ 외치던 녀석은 "멧돼지 와도 도망도 못가겠다~ 나잡아 먹으슈~ 다..헥헥"거린다..
 
 어제부터 계속 예비군 훈련 늦지 말고 꼭 오라는 이유가 있었구만... 이런..

 '비오는 날, 산꼭대기까지 등산시키는 중대장님! 훈장타시겠수~' 속으로 중얼거리며 겨우 도착.... 

 비를 맞으며 산 정상에서 쪼그리구 앉아 먹는 빵과 우유... 그 맛이란...TT 훈련소에서 먹던 초코파이와 같달까...  
쩝.. 그 순간 왜이리 불쌍해지는지..ㅋㅋㅋ 



 일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패잔병 같다며 당당하게 걸어가자며 "나를 따르라~" 외치는 예비군 중대장님...
 현역시절... 어리버리 소대장이 제일 자주 외치던 말 "따라와~ 나만 따라오면돼"  
 30분후.. "젠장. 되긴 뭐가 된단소리야~" 맨날 엉뚱한곳으로 인도하고, 애써 삽질해두면.. 여기가 아닌가보다. 옆에 다시파자 이러는데... ㅋㅋ 왜 그생각이 나는걸까...

 내려갈때는 속도가 붙어서 반쯤 내려오는데 10분! 오~ But .  당당하게 나를 따르라고 외치던 중대장님! 
......................... 길을 잃었다.  ^ㅡ^ -> ^^;

ㅋㅋ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니 어찌어찌 차가 있는곳까지 내려왔다...
온몸은 땀과 흙으로.. 안신던 군화 신다보니 발가락에 물집과 발뒷굼치는 다까이구.. 윽~ 내년에 또와야하는데..TT

헉헉~ 이건 예비군 훈련이 아니라 예비군 잡는거야~~


예비군 훈련 이야기 2 - 엇. 표적에 한발이 더 있다???

ㅋㅋ 지난 예비군 훈련 때... 사격장에서...
6.25때나 쓰던 칼빈 소총을 들고 사격을 하는데...

내가 쏜 총은 분명 6발인데.. 표적에는 7발이... 있던  ... 한발은 어디에서 온걸가?? 고민하는 사이..
옆 사로에 있던 예비군 아저씨... "엇. 2발뿐이네. 4발 어디갔노?" 


내한테 한발 왔응게.. 나머지 3발은 어디로 갔을까?? ㅋㅋㅋ

ㅋㅋ 어째 검은 표적안에 한발도 안들어갔냐??? 영점을 잡지 않은 총이라지만..
심하다... 칼빈총을 처음 써보긴 했지만...

그래도 이전 예비군 훈련때보다 제일 좋은 성적??인듯 싶은데 ㅋㅋㅋ
 역시... 나는... 총보다 고속유탄발사기 같이 표적 큰거에 쏘는게  어울린다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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