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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서 불어온 한줄기 바람이 내 가슴을 적신다 -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책과 함께하는 여행 <Book>/책 리뷰

by 아디오스(adios) 2009. 8. 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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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캄차카 반도에서 죽은 한 야생사진가가 있다. 20여 년간 알래스카의 자연 속에 살다가, 곰의 습격을 받아 자신이 사랑했던 대자연으로 돌아간 호시노 미치오. 알래스카의 자연과 그가 만난 사람들, 신변의 일상과 사진작업,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유려한 사진과 함께 담았다.                                                          - 알라딘 제공.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 호시노 미치오

"아무도 없는 얼음 위에서 노파가 바다를 향해 춤을 추고 있다. 느릿느릿한 움직임으로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래에 감사하는 춤일 것이다. 가까이 가보니 마이라는 울고 있었다. 나의 존재 따위는 안중에 없는 것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때로는 마음의 필름에만 담아두고 싶은 풍경이 있다..."


차가운 바람만이 휭하니 불 것만 같은 곳 알래스카... 우리에게 너무나 낯설기만 한 그곳, 그곳에서 들려오는 자연과 인간의 절묘한 조화... 야생 사진가 호시노 미치오가 들려주는 알래스카의 자연과 생명의 이야기는 장엄하기도 하며 신비롭기까지 하다...


책의 첫 부분에서 만나는 사진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사진은 출판사에 그 저작권이 있습니다.


그 매력적인 자연이 숨 쉬는 그곳에도 물질문명이 어느새 침범해 누군가의 개인 땅으로 사라져 가고, 사냥을 통해 살아가던 원주민 인디언들은 새로 유입된 문명에 순응하지 못하면 도태 되고 자신들의 뿌리와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고민으로 자살까지 하게 되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런 어두운 이면에도 그들이 오래전부터 살아왔던 터전, 알래스카의 비밀도 하나씩 들려주고 있다. 알래스카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자연과 하나 되는 이야기. 알래스카 원주민에게서 생존법을 배웠고 사냥 법을 배워서일까? 그의 사진과 글에는 인간적인 위치의 시선보다 자연의 눈높이에서 사진 속의 생명체를 이야기하려하고 있다.


"사람은 늘 무의식적으로 자기 마음을 통해서 풍경을 바라본다."


18년 전 헌책방에서 발견한 한 장의 사진에서 알래스카의 한 마을의 아름다운 사진을 보고 그 묘한 매력에 푹 빠진 마치오. 그는 어렵게 그 사진을 찍은 작가에게 편지를 써서 꼭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낸다.... 그것은 호시노 마치오를 평생 동안 알래스카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고 그의 인생을 뒤흔든 중요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왜 자연으로 눈길을 돌리는 걸까. 아마도 우리는 그 곰이나 작은 새의 생명을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우리자신의 생명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에 대한 관심이 다다르게 되는 종착점은 자기 생명, 살아있다는 것의 신비일 터이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경건함이 느껴진다. 살아있는 생명체 모두에게 큰 영혼이 있으며 신성하게 느껴진다.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면...  별조차 보이지 않는 도시의 저 하늘에 오색빛깔 영롱한 오로라가 나를 반겨줄 것만 같다...


자연과 함께 살아갔고, 자연의 바람 같은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들려주었던 호시노 미치오의 명복을 빌며..


* 블로그 이웃인 ragpicker 님이 이웃 블로거로 부터 정말 좋은 책을 선물 받아 읽었다며 아무런 통보 없이 인터넷으로 주문해 나에게 훌쩍 선물로 보내준 책이다.
 답답한 나의 가슴에 시원한 알래스카의 바람을 안겨주었다.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 10점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청어람미디어


<관련 서평>
- 야생속으로 - 7년간의 야생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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