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 알랭은 1906년 초, '어느 노르망디 인의 프로포'라는 제목으로 짧은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고, 그 후에도 여러 신문과 잡지에 연재하였다. 철학, 정치학, 미학 등을 테마별로 엮어 책으로 출간하였으며, 그 중에서 '행복'에 관해 쓴 93편의 글을 묶어 1928년에 <행복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이번에 지식여행에서 출간한 <행복론>은 그 원전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며, 감동을 주는 200개의 명언을 골라 엮은 것이다. 저자 알랭이 이야기하는 '불안과 감정, 자기 자신, 인생, 행동, 사람과의 관계, 일, 행복' 등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혜가 책 속에 담겨 있다. - 알라딘 제공
예전 고등학교 방송반시절 아침 5분방송이 있는 주에는 한 주가 피곤했다. 하루 딱 5분동안 클래식 음악을 깔고 명상에 좋은 명언들, 좋은 말씀들을 들려줘야 하는데 그당시는 인터넷이 보급화 되기 전이어서 어디에서 그 좋은 말들을 찾아낸단 말인가. 방송이 있기 며칠전부터 주변에 책이란 책은 다 뒤져가며 좋은 말들을 찾고 없으면 머리를 굴려 지어서라도 좋은 말들을 만들어야 했다.
그때 언제나 구세주처럼 나타난 책이 지금 '행복론'과 비슷한 디자인에 한 페이지에 짧고 좋은 말들이 담겨진 네모난 두꺼운 종이재질의 책이었다. 책 이름은 기억도 안나지만 선생님도 해 주지 않는 좋은 말들이 담겨있어 기쁜 마음으로 읽었었다. 그래서일까 "행복론"이란 책 제목이 고리타분해 보이지만 결코 허투로 한장한장 넘길수가 없었다.
책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우선 책은 행복해 지는 비법을 정리해 뒀거나, 행복해 지려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주절주절 적어두지 않았다. 오직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겪는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꼬집고 그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뭐 그 대처방법이 바로 행복해 지는 비법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간결하게 그 방해공작을 펼치는 녀석들을 정하고 대처하는 마음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요즘은 심리학서적이나 실용서 그리고 사례나 스토리가 담긴 책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런 어록이 담긴 책은 조금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콕 찝어주는 그 말들에서 100년이나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도 어떻게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변하지 않는 것이며 사람의 마음을 약하게 하는 위협존재들이 언제나 비슷하게 돌고도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문화저널21 기획기사 중) 이 책의 저자 알랭이 까뮈나 샤르트르라는 두 유명 인물들로 인해 그 능력이 가려진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것은
모든 행복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는 것.
아무리 힘든 상황이 오거나 아무리 내가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마음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면 악은 선이되고 자신의 불행은 행복으로 바뀔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요즘 시대는 나 자신만 착해서는 행복해지기 힘들다는 말에 반대되는 이야기일수도 있다. 내가 아무리 착하고 성실하고 잘해도 상대가 나를 이용해 먹고 막되먹으면 아무 소용없을 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행동과 타인을 대하는 자신을 돌아보기엔 꽤 괜찮은 책이 아닐까 싶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 주변에 좋은 말을 전하는 사람들, 좋은 말씀이 듣고 싶은 그런분들께 권해드리고 싶다.
행복론에 나오는 말들처럼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겸손할 줄 알며 사람과 함께 살아갈 때 유쾌함을 간직한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