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뿌리는 절망입니다. 편지를 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절망은 곧 세상에 살아있다는 증거이니, 절망이라는 자양분을 흡수함으로인해 희망이 싹튼다고 말입니다." - 책의 서문에서 신동근 시인..
지난 2월 말즈음. 한 보름정도 시골에 머물기 위해 시골가는 버스에 몸을 실으며 가방 한 가득 책을 넣어갔다. 인터넷도 안되는 곳이라 할 일도 없겠다 싶어 책이나 읽자며 가방 가득 책을 넣고 그렇게 버스에 올랐다.
제일 먼저 가볍고 편해보이는 "희망편지"란 책을 꺼냈다.
이른 아침에 버스를 타서인지 버스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희망편지', 어떤 절망 속에서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붙잡고 이겨낸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읽기시작했다.
처음으로 울컥하는 기분이 든 사연은 "유리벽을 사이에 둔 그 한마디, 사랑해" 였다. 한 50대 중국 교포 여자승객이 일본에 있는 딸을 보고 돌아가는길에 한국에서 일하다 다쳐 허리가 아픈 남편에게 약을 전해주기 위해 잠시 공항에 들어가려했으나 입국 심사담당이 '비자가 없어도 잠시 체류는 가능하나 불법체류가 의심되어 안된다'며 공항에 마중나온 아픈 남편 얼굴을 볼 기회도 주지 않고 출국을 명령 했다. 눈물로 호소하는 그녀의 안타까움에 사연을 보내온 분이 입국하지 않고도 통 유리를 통해 서로 얼굴은 볼수 있다는걸 떠올리고 공항로비 식당 통 유리를 통해 서로 마주보며 유리벽 너머로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잠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책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첫 마디가 "사랑해"였단다. 나이도 있으신 분들이지만, 떨어져 지내며 교도소 면회와 같은 유리벽을 두고 수화기를 들고 대화를 나누는 그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언제 다시 볼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지만 바로 입국 심사대를 건너 문만 나서면 오랫동안 못봤던 남편을 볼 수 있는데, 이 약도 건네줘야 하는데 하며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유리를 두고 남편도 아내도 눈물을 흘리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50대 부부의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그 부부는 껴안아 주지도 손을 잡아주지도 못했지만, 잠시라도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어 또 다른 삶의 희망을 얻고 돌아갔으리라 생각한다.
부산전포종합사회복지관 1층에는 독특한 카페가 있다고한다. 카페 이름도 빵집(PPANGJIP)이다.
바로 지체 장애를 가진 젊은친구들이 직접 운영하는 빵집겸 카페다.
이미지 출처: 부산일보
초등학교 저학년의 지적 수준을 가진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어떻게 빵집을 하는걸까? 스타벅스에서 서비스를 배우고 제빵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가진 친구도 있다고 한다. 직접 계산도 하고 서빙도 한다는데...
실수도 많지만 언제나 웃음이 가득한 빵집이란다. ^^
허남식 시장도 몇몇 정치인들도 이곳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빵도 만들고 서빙도 하는 체험을 하기도 했단다.
장애학교에가면 고학년들을 위한 취업 준비과정이 있다. 실제 기술을 배우고 열심히 무언가 만드는 모습을 봤을 때 참 놀랍기도 했고 열심이구나 했는데... 취업 할 곳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가 노력해 만든곳이 바로 이 빵집이라는것 ^^
기회가 되면 맛난 빵도 먹고 환하게 웃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함께 실컷 웃다 와야겠다...
[ 전포종합사회복지관:
http://www.jpswc.or.kr ]
"희망편지"에는 슬픈 사연도, 평범한 사연도, 한 순간의 실수와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모든것을 잃은 사람의 사연도 있다. 이 책에는 그들이 어떤 수단으로 그 위기를 이겨내었는지 방법이 나와있는게 아니라, 절망과 위기의 순간 자신이 느낀 감정 그리고 그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마음과 자세가 나와있다.
절망의 상황을 이겨낸 그들이 전하는 희망메시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스함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이런
책을 읽을 때는 조금은 감정에 젖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책을 분석하고 그 상황에선 이러면 되는데 왜 그랬냐 등등 분석하기보다 감정의 물결에 따라가며 읽고 잠시나마 희망이라는 부푼 마음의 감정에 휩싸여 보길....
책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