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예술 그리고 음악은 엄하게 금지되고 있고 감정이란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이다. 존 프레스톤은 이런 법규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처치하는 최고의 정부 요원이다. 감정을 억제하는 세뇌약 프로지움의 복용을 놓치게 되자 엄격한 법률의 집행자로 훈련 받아온 프레스톤은 갑자기 그것을 오히려 전복시키는 인간으로 탈바꿈한다.”
바로 영화 ‘이퀼리브리엄’의 스토리다. 소설 ‘제이리스트: 전달자’는 이런 비슷한 배경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미래세계, 어느 평행우주의 한 부분에서 벌어지는 영화말살 정책. 주인공은 영화를 운반하는 자들, 영화를 즐기는 자들을 처단하는 요원이다. 바로 영화를 전달해 주는 전달자를 막는 것.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진실.
누가 올바른 사람인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묘한 반전이 담겨져 있는 픽션 소설.
영화 속 이야기가 소설과 합쳐져 상상력 100%로 발휘된다. 각 화면의 전환에서 분위기의 세밀한 묘사보다는 영화 속의 장면을 인용한다.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상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며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 하나까지 떠오를 것이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스토리의 흐름에 대한 긴장감이나 스토리 속의 주변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영화 속의 장면 인용을 통해 영화 속 영상과 자신의 상상력이 더해져 마음껏 상상속의 배경을 만들어 볼 수 있어 보다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영화 속 장면 이것저것 이어서 만든 짜깁기 소설일 뿐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며 어떤 이는 “영화 속의 그 장면이 소설 속 분위기를 딱 맞춰줘서 너무나 생동감 있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시 책을 펼치고 두 번을 읽어본다. 그러나 결국 어디에서 사건의 발단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어디에서 시작되어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그리고 결론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과연 책의 흐름을 통해 적절하게 던져 준 것인가? 의문이 남는다. 영화만 다섯 편정도 보고나니 스토리가 뒤섞여 도대체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알 수 없게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바로 이 부분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토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 책 속의 내용만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던 사람은 갑자기 이야기의 흐름이 어느 섬에 홀로 떨어진 것처럼 이해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저 영화 속 이야기를 엮어가다 원작 영화의 결론과 연결 지어 나름대로 책의 스토리에 더해 자신만의 의미로 만들 수 있다.
출처: 네이버도서 이벤트,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영화의 인용을 통해 상상력이 극대화 되었다. 아쉬운 것은 스토리를 조금 더 복잡하게 하고 새로운 상황을 만들었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 기존 영화의 결론처럼 되어버려 스토리가 참신성이 없다’고 했다. 바로 이 말은 이 책의 단점을 정확하게 집어준 말이라 생각한다.
바로 이것이 무비픽션의 한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람들이 이 장면이 어떤 영화 속 장면인지 모를까봐 중간 중간 각주를 달아 영화 속의 장면까지 알려준다.
‘상상력의 극대화’일까? ‘다른 사람들의 상상력을 빌어 하나의 스토리로 묶어낸 모음집’에 불과한 책일까? 그것은 독자가 판단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이리스트: 전달자 - 장태일 지음/팬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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