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스캠프에서 보내준 샘터
1970년 3월 23일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창간된 월간 <샘터>가 2010년 4월호로 창간 40주년을 맞았다. ‘평범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행복에의 길을 찾아보자’는 것이 1970년 4월 창간호에 밝힌 <샘터> 창간의 뜻. <샘터>는 창간 40주년 기념호를 발간하며 창간 다짐을 되새기고자 특집 주제를 ‘다시, 행복!’으로 정하고 각계 인사 40명에게 이 시대 진정한 행복에 관해 물었다.
초대 문화부 장관 이어령이 말하는 행복은 “매일이 축제일인 것처럼 달력을 온통 빨간색으로 채울 수 있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살 때 선물처럼 따라오는 것이다.
창조란 바로 그런 거요. 하루하루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려는 열정. 특허를 받거나 CEO가 돼서 히트상품을 만들거나 예술가가 되어 작품을 만드는 것만이 창조가 아니에요. 평범한 주부로 살더라도 오늘 뜬 해가 어제 뜬 해와 다르다는 걸 볼 줄 아는 사람은 창조적인 사람입니다. 자기 달력에 일요일이 아닌데도 매일이 축제일인 것처럼 빨간 글씨를 써 넣을 수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빛나겠어요.
[이어령의 신년 덕담 / 기사 보러가기]
마라토너 이봉주는 “찰나에 느끼는 기쁨이 넘쳐흐르면 그것이 곧 행복이지, 언제까지고 좇아가기만 하는 것은 행복이 아닌 꿈”이라고 말한다.
인터뷰를 끝내고 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중에 이봉주 선수의 발을 보았다.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 번의 경기를 위해서는 최소 세 달 전부터 일주일에 300킬로미터 이상씩 3,700킬로미터를 뛰어야 한다. 여기에 출전횟수 43을 곱하면 16만킬로미터에 육박한다. 지구 한 바퀴가 4만킬로미터니 지구 네 바퀴를 돈 셈이다. 그사이 운동화와의 마찰열 때문에 그의 발톱은 수없이 빠지고 또 빠졌다. 지금도 군데군데 피멍이 들어 새까맸다. 백 마디 말보다 그의 발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봉주_다시 출발선 위에 서다 / 기사보러 가기]
산악인 엄홍길은 산 정상에 올랐을 때가 아니라 “산을 내려온 후에야 비로소 산이 보인다. 온전한 행복을 느낄 때도 산을 내려온 뒤”라고.
여성학자 박혜란은 “아이의 보드라운 머리카락이 내 턱밑을 간질일 때”를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뇌성마비 장애인 최초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 정유선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뜀틀 앞구르기에 성공했을 때”를 생애 처음 행복을 느낀 순간으로 기억한다.
그런가 하면 국사편찬위원회 정옥자 위원장은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에 거꾸로 누워 눈을 감고 스스로 만든 ‘행복 주문’을 왼다.
강원도 화천의 ‘시골교회’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사는 임락경 목사는 “자기나 자기 가족을 위해 살면 즐겁고, 이웃과 나누면 기쁘다. 즐거움을 찾으면 불행하고 기쁨을 찾으면 행복하다”고 행복의 노하우를 전한다.
노숙자를 위한 무료식당인 ‘민들레국숫집’을 운영하는 서영남 씨는 “행복의 맛을 알고 싶으면 라일락 이파리를 따서 맛을 보라”고 권한다.
(라일락 이파리는 무척 써서 위장병에 좋을 정도. 향기는 아낌없이 나눠주고 쓴맛은 속으로 갈무리하라는 뜻.)
* 해당 저작권은 샘터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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