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대한 느낌을 영화와 함께 소개한다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일것 같다. 영화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불가능하며 여행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현지 느낌까지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영화 속에 묘사된 현실까지 같이 끄집어내어 여행지에서 만난 영화 속 주인공과의 대화처럼 이야기하고 있어 책에 푹 빠져들고 만다.
<영화 저편, 길을 나서다>는 발길 닿는 곳에서 만난 영화 속 장면들, 영화와 함께하는 여행, 여행지에서 만난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여행지 설명과 영화 속 이야기를 모은 여행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행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담아낸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여행지의 세부적인 묘사가 별로 없다. 여행지에서 느낀 첫 느낌과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 조금, 그리고 왜 내가 이곳으로 가야하는지 (남에게 왜? 여행을 가냐고 묻지 않는 거라지만-작가 왈- 작가는 스스로의 여행 이유를 밝힌다. 하지만 그렇게 뜻 깊기보다 발 가는대로 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밝히며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영화 속 인물과 장면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때로는 한편의 영화가 여행지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여행지와는 전혀 다른 나라의 영화이야기도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소개된 영화 속 주인공은 저자가 밟고 있는 땅, 가슴으로 바라본 그곳 현실 속 인물을 대신해 등장 현실을 보여주려 한다.
참 신기하다. 두 마리토끼를 잡으려하면 둘 다 어물쩍 넘어가거나 둘 다 놓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영화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여행지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거론한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이해, 여행지에 대한 매력이 물씬 풍겨난다.
책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파란메일
영화저편, 길을 나서다는 한편의 여행 에세이다. 다만, 여행을 다른 시선으로 묘사했다는 것이 참 독특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영화 속의 이야기가 숨 쉬는 곳을 기억하고 여행지에서 영화를 음미하며 역사와 현실을 다시 지켜보는 여행객이 되고 싶게 만든다. 안타깝게도 소개된 영화에 대한 지식이 많았다면 보다 더 멋진 여행기를 느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 배낭여행객들 대부분이 친구와 함께 갔다가 싸우고 온다는데 저자는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말한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여행을 떠나라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여권을 펴 만료일을 확인하고 슬며시 여행 사이트를 검색하고 친한 친구에게 한통의 문자를 날려본다. ‘허벌나게 멋진 여행이나 갈까?’
![]() |
영화 저편, 길을 나서다 - ![]() 안홍기 지음/부표 |
"떠나자, 매번 돌아와야 할 것을 알면서도 떠나자 마음먹는다.
그것이 이틀이 되건 일주일이 되건 달포가 되건 일 년이 되건 간에
그리고 돌아오는 것이다.
돌아와야 여행이다.
돌아올 곳이 있어야 여행이다."
p.10 (본문 중)
“여행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치밀한 계획을 세운 사람도,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여행자도 매번 앞일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한 말로 ‘나’를 찾아가는 것이 여행이라고도 하고,
여행 후에 ‘나’를 발견했다고도 한다. 정말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아직은 모자란 여행자인 나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말일 것이다.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 용기를 끌어 모아야 한다.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 길은 그 것뿐이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따라 쟁이 여행은 그만 할 때가 되었다.” - 저자의 블로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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