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면 군고구마 생각이 많이납니다.. 길가다가 수능친 학생들이 군고구마 팔고 있으면 한봉지 사오곤 하죠.
불에 익어가는 그 고소한 냄새와 맛은 일품이죠...
지난 주말, 아는 분 가게 일손이 부족하다고 좀 도와달래서 다녀왔습니다.
제가 할 일은 숯불구이집 테이블에 나가는 숯불을 만들어 내다 주는 일이죠.
뭐 불판도 닦고 쓰레기도 버리는 일도 하지만... 어째, 제가 가는날은 항상 손님이 없습니다...
너무나 조용해서 잠이 스르르 오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주방에 침투. 반찬하려고 놔둔 고구마를 몇 놈 훔쳐왔습니다...
마침 배도 고프고... 날도 쌀쌀하니 군고구마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은박지가 없는관계로 빨리 익으라고 토막을 내서 살짝 숯불위에 올려둡니다.. ^^
노릿노릿 구워지면 살짝 뒤짚어주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익기를 기다리는데......
"이기 무슨 냄시고? 내는 봤데요~" 하며 이모한분이 슬며시 냄새를 맡고 다가옵니다~
"혼자 묵을거 아니지예?" "당연히 이모줄라꼬 굽는다 아입미까?"
"주방 대장님 아시면 혼나니까 우리 조용히 먹읍시데이~"
혼자 몰래 쓰윽 할랬더니... 들키고 말았네요... ㅋㅋ
주방 대장님 아시면 혼나서 이모님과 합의 하에 몰래 고구마 더 가져다가 구워서 나눠먹었습니다. .
고구마 굽느라 욕봤다면서... 이모님이 저녁에는 붕어빵을 왕창 쏘시는군요... 날씨도 쌀쌀한데 붕어빵까지~ ^^
이래서 마음씨 좋은 이모님들과 일하면 즐겁다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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