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에서 이것저것 보고싶은 책들을 가득 장바구니에 담고... 주문하고 나니...
문득.. 사진 정리한번 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늦가을... 쌀쌀해 지려는 날씨에...
수많은 커플들 틈에 홀로 카메라를 들고 진주 수목원에 갔었더라죠....
처음에는... 참 외롭고 쓸쓸하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사진 한장 한장 담아갈 때마다...
살포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ㅡ^
진주 수목원이 그렇게 좋다 사람들이 칭찬하길래 얼마나 좋나? 싶었더니...
좋더군요... 가족끼리 산책하기에 좋고, 연인끼리 손잡고 거닐기에 무척이나 좋은 ... 그런 곳이더군요..
연못가 밴치에 앉아... 여유롭게 책 한권 읽고 오고싶어 집니다...
한컷 한컷 사진을 찍으며.... 이리저리 홀로 거닐어 봅니다...
가을일기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라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림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도도한 요 타조녀석...
타조에게 쪼일수 있으니 조심! 이란 팻말앞에 가만히 서서는.. 저 팻말만 열심히 쪼아댑니다 ^^;
이렇게 낙엽가득한 길을 걸으면....
철퍼덕 주저앉아... 낙엽을 하염없이 집어 던지며 미친X처럼 실실 쪼개며 하염없이 웃고 싶어지더군요 ^^;
길 가운데 쪼그리구 앉아 사진을 찍는데... 저 멀리서부터...
한 노부부가 두손 꼭 잡고 걸어오시더군요... "단풍이 참 곱네요~" 하며 두런 두런 이야기하며 걸어가시는 두분 보니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
"그대에게 진정으로 부탁하고 싶다.
지금 당장 연필과 종이를 꺼내어 당신이 이 사진을 찍었다면
어떤 심정으로 찍었을 지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서 써보라.
당신과 함께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어린 부탁을 하겠다."
- 김홍희 "나는 사진이다" 중에서..
진주 수목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저 대나무숲...
대나무숲길을 거닐면... 바람이 쏴~하니 불어오면 대나무 잎들이 서로 부대끼며 샤르르 소리낼 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시원한 바람과 대나무잎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진주 수목원에 여러 종류의 나무들, 산길, 야생초에 이렇게 동물들도 보이더군요 ^^;
이빨없는 흰사슴은 관람객이 준 사과 하나를 잇몸으로 눈물 흘리며 씹어먹는게 안쓰럽기도 하지만....
조용한 곳에서 가을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플들 틈에서 불쌍도 혀라~~ 가 아니라.... 마음껏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었고.. 사진 한장 한장에 가을 풍경을 담다보니 외로움을 느낄 겨를도 없더라죠 ㅎㅎ
사진에 흥미를 가지게 되니 나름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눈으로 보는 세상과 사진 속의 또 다른 세상.... 즐겁네요
봄되면 이곳저곳 여유되는한 출사를 떠나고 싶어집니다..
* 지난해 가을 진주 수목원 다녀온 사진 정리하다 이제서야 올린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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