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할' 이해는 어렵지만 영상이 아름다운...

예전에 절에 갔다가 '할' 홍보 포스트를 보고 마음에 들어 꼭 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상영관도 부족한데다 영화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아는분 쉬는날 맞춰서 평일 부산 국도영화관까지 가서 봐야했습니다.

이영화에서 참 공감되는 내용은.....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주인공이... 성직자의 길을 걸으려는 친구의 간절한 마음을 뿌리치고 자신이 생각하는.. 참 생각.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무엇인가 의미를 찾으려는 그 모습들...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불경을 통해 그 해답을 찾으려는 모습, 현재의 자신을 버리고 현재의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을 버리고 떠난다는 설정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도극장.. 조용하게 관람하고 왔습니다.

'소와함께여행하는법' 이란 영화에 보면.... 맙소사 스님이 이런말을 하죠... "우리 때 스님들은 다 일하기 싫어서 집 뛰쳐나와서 다 스님된게야~" ㅋㅋ

스토리의 진행이 스님과 수행승의 문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용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그리고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화두에 대한 부분들이 묘하게 표현되고 있더군요.

화두의 어려움만큼 영상미가 가미되어 좋긴한데....  조금은 너무 쌩뚱맞거나... 아름답긴 한데... 딱히 주제에 맞는 영상일까 하는 의문도 조금 들고... 영상들 속에서 너무 인위적으로 보여주려는 티가 팍팍 나서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님이 십자가 짊어지고 눈밭을 걷는 장면을 인위적인 부분이라 강조하고싶음)

그래도 영상은... 오두막(5D Mark2 맞나??)으로 촬영했다는거 같은데 ㅎㅎ 대단하네요... 이런 영상미를 구현했다는건.... 정말 멋지더군요.. 노스님이 화두를 찾아 젊은 수행승을 데리고 가는 장면과 화두 여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내용이 조금 빈약해서 그렇지... 영상은 괜찮네요..

아... 영화 끝나고... 바로 반야심경.. 녹음mp3 검색해 보게 되었다는거....

<할> 가을에 떠나는 특별한 화두 여행

영화 내내 흐르는 스님의 불경소리  ... 너무나 좋았습니다..... 암튼... 이 영화 다시한번 봐야 이해가 될듯 합니다. 만약 영화 보신다면... 노스님과 수행스님 사이에서 모닥불을 놓고 대화하는 장면 놓치지 마시길... 그 장면이 전 제일 기억에 남는데 대화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네요....


이 장면인데.. 노스님께서... 욕망에 대해 말씀하셨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인간의 욕망은 불과 같아서 한번 불타오르면 걷잡을 수 없이 활활 타오르게 되는게야..."

'소와함께여행하는법'에서도 불이 하나의 상징으로 등장하더군요... 표현은 서로 다르지만....

ps. 영화 할에 삽입된 반야심경 독송 영상 보러가기 (강추합니다. 꼭 봐보시길)

<할>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halmovie

할[喝]이란?

불교 선종(禪宗)에서 스승이 참선하는 사람을 인도할 때 질타하는 일종의 고함소리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절대의 진리를 나타내기 위하여 할을 발한다. 즉 말, 글, 행동으로 할 수 없는 깨친자의 자리를 불가피하게 소리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의 할이 선종에서 사용된 것은 중국 당(唐)나라 마조도일(馬祖道一) 시대부터라고  생각되나, 임제의현(臨濟義玄)에 이르러 널리 사용되었다. 의현의 할에 의한 지도를 ‘임제사할(臨濟四喝)’이라고 하는데, 이는 할을 사용하는 경우를 4종으로 구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