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가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다양한 경력 중에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꼭 보여주고 싶은 게 무엇인지 대변하는 것”
모 회사의 인턴 면접 때다. 5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차례로 질문하는 상황이 왔다. 맨 마지막이라 다른 질문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어떤 질문에 답해야 할지 조금씩 눈치 챌 수 있었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어느덧 긴장은 많이 풀려있었고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6명의 면접관들이 내 얼굴과 지원서만 쳐다볼 뿐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먼저 말을 꺼내야 하는 건지. 조금 더 기다려 볼까?’ 고민하다 미소를 살짝 지으며 담당자와 1:1 눈 맞춤을 시도했다. ‘미소 지으며 무언의 압박이라도 가하면 나에게 질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했는데 반응이 온다. 제일 먼저 눈을 마주친 담당자가 던진 질문이 나를 합격시킨 단 한 가지 질문이었다. 쉽지 않은 질문이었으나 미리 준비하고 있던 질문이라 술술술 대답할 수 있었고 다들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질문을 하지 않고 면접자를 긴장하게 만드는 것 역시 책에서는 함정이라 말하고 있다. 면접자의 태도와 심리 상태를 살펴보는 일종의 심리테스트인 셈이다. 만약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고 면접을 끝내려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이 먼저 부드럽게 말을 꺼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력서에 면접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문구들이 있었다.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설득을 위한 작업처럼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을 듯싶다. 가끔 구직자들끼리 이야기 하다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지방대라고 무시 하냐?” “내가 만만합니까? 사람 불러놓고 무시합니까?” “아무 질문도 없으니 합격한 줄로 알겠습니다.” 등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말들이 많다. 이 역시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거나 오히려 면접관의 불신을 살수도 있는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책에 의하면 일부러 화를 내게 만들고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꺼내어 인신공격을 하는 면접관도 있다고 했다. 자극을 통해 그 사람의 숨겨진 내면을 꺼내기 위해 일부러 그런다는데 쉽지 않다. 항상 편안하게 대해주는 친구와 선배들 후배들과 만나다가 그렇게 긴장되며 사람을 공격하는 문답자리에서 행동하기란 쉽지가 않다. 자칫하면 울컥해 욕이라도 하고 뛰쳐나올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예 그 반대로 얼굴만 벌게져서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우물우물 거리며 답답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책들이 정답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사 담당자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이력서나 면접 자세들을 때론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할 때가 있다. 왜 나는 실패하는 걸까? 이럴 때 이런 책 한번 읽어보고 생각과 태도의 전환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구직자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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