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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의 기술 - 리더십의 원론적 이해

책과 함께하는 여행 <Book>/책 리뷰

by 아디오스(adios) 2010. 3. 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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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의 기술 - 리더십의 원론적 이해
인상깊은 구절
리더십의 발휘란

"리더의 관심과 국민의 관심이 거의 일치하는 최상ㅇ의 민주적 활동이다. 리더는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 것에 늘 촉수를 곤두세우고 있으며 중차대한 의사결정은 합의와 동의를 바탕으로 내린다. 이러한 리더십은 근본적으로 비정치적 개념이며, 권력이나 권위와 같은 정치적 리더십의 중심 개념을 배제한 개념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책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통치의 기술을 읽기 전에 ‘우리는 어디에서 리더십을 배우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리더십은 분명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지는 않았지만 정치인, 경제인, CEO를 떠나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능력이 바로 리더십이다. 하지만 올바른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을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 것일까?

자기PR 시대라서 어떤 일에 스스로 나서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그 사람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은 어디서 어떻게 배웠고 어떤 기준으로 리더십을 평가해야 하는 것일까?  대통령은 한 나라의 기둥이며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어야 하는데 우리 대통령 중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몇 명이나 될까?


 우리는 리더십을 ‘술자리’에서 배운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선배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의 생각을 얻고 술 한 잔으로 취한 열기에 토론 삼매경에 빠져 나름대로의 마음을 정리해 본다. 그리고 무조건 실전에 투입되어 실패를 경험하며 리더십을 쌓아 왔던 것 같다.

대학 교육에서도 ‘정치학’ ‘사회학’ 분야가 아니고서는 리더에 대한 논의가 있는 곳은 드문 것 같다. 정치학 수업에서는 제왕의 길을 이야기하는 ‘군주론’이나 현대 국제정세를 놓고 리더들을 평가하는 시간이 있으며 사회학분야에서는 비판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정책적 평가의 시간이 있어 세계의 리더들과 국제 정세를 논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어린 시절부터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가르치며 선대 정치인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자칭 ‘리더십’을 가장 강력한 통치수단으로 생각한다는 미국의 교육이 부럽기만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최고의 선”으로 삼아 행복을 정치학의 가장 큰 관심사로 두었는데 이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하는 존재”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작은 의미의 통치술에 포함되는 리더의 조건 중 하나인 민중의 욕구를 이해하고 충족시켜주는 역할과도 같은 의미인 것 같다.

국민의 행복을 최고로 삼고 있는 정치인이 몇 명이나 될까? 북한 인권을 위해 중국까지 달려가 인권활동을 하다 붙잡힌 사람, 대기업의 횡포에 맞선 개인의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서 힘써준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네 정치인들은 민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지조차 의문이 들 때도 많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단순한 우리네 정치인들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 즉 통치기술이 담긴 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기초로 한 우리 세계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가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국가 운영과 통치술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논의가 나오자 쉽게 읽어서는 안 될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앞부분에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바탕으로 민주주의 국가의 설립과 국가 운영에 있어서 갖추어야 할 통치술 그리고 군주와 국민의 관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중반부로 가서는 민주주의사회에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 민주 사회에서 통치술이 갖는 의미, 국가별 군주론에 입각한 리더들의 행동과 그 결과 등이 나오며 후반부에는 실제 미국과 여러 국가들의 대통령과 같은 주요 리더들을 중심으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고 있다.


 책 내용 중 ‘통치의 도구 - 커뮤니케이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주장하고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직설적 표현 혹은 비유법에 의한 노골적 표현 등을 사용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눈과 귀를 연 국민들이 리더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기보다 신의를 잃는 결과를 얻었으며 막말하는 대통령이라는 오명까지 얻어야 했다. 하지만 모든 말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옳은 주장이 있어도 양치기소년처럼 이미 국민과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은 불신이라는 벽에 가로막히고 만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군사력이 있어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말과 저자의 말처럼 노 전 대통령 역시 미국으로부터의 군사적 독립(자주국방)을 주장한 것과 대통령이 딱딱한 이미지와 권위적인 높은 위치에서 벗어나 국민적이고 대중적인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데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역사에서 어떤 대통령이 일반 프로에 나와 진행자와 농담하며 가족이야기부터 대통령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가? 어떤 면에서 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은 스스로는 강력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그에 힘을 실어줄 주변 사람들이 그리고 손과 발이 되어 줄 자신만의 인재가 없었다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과 국가를 위한 통치술과 능력은 있었으나 주변 인물을 움직이는 리더십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두꺼운 책 한권 속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로크의 통치론 카네스로드가 말하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까지 정치, 국제, 리더십까지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정치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현대 국제 정세와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21세기 리더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권해본다.

* 2008년 읽은 책 재발행 글입니다. 도메인 변경하면서 일부 다음뷰, 믹시, 네이버에서 책 리뷰 부분만 검색이 되지 않아서 재발행 했습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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