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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이크로소사이어티로 간다 - 인터넷세상의 진정한 나는 누구?

책과 함께하는 여행 <Book>/책 리뷰

by 아디오스(adios) 2008. 11. 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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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이크로소사이어티로 간다 - 인터넷세상의 진정한 나는 누구?

新문명 세상의 변화를 읽는 법, 현존하는 미래부터 읽어라!

2008년을 사는 남자가 2030년을 사는 여자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발표한 미래 시나리오 에는 2030년의 미래상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위치 정보는 물론 생활 속에 맞닥뜨리는 각종 사물과 사람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디지털 안경’을 쓰고 거리를 거닐다가, 쇼핑을 할 때는 몸에 부착된 칩으로 카드 결제를 대신하는 2030년 미래생활자의 모습은 진정 22년 후에나 가능한 시나리오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아이들에게 우주를 향한 꿈을 키우라는 말은 더 이상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미 우주여행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우주의 경험을 팔려는 노력도 시작되었다.                                                                    -  모닝365제공


“당신은 몇 개입니까?”


이 질문이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터넷이 실생활에 널리 쓰이면서 1세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네띠앙을 선두로 시작한 이메일 그리고 채팅의 시작. 2단계로 세이클럽을 통한 친구 찾기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통해 자기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심리. 3단계로 넘어가면서 세이클럽 등의 초반 커뮤니티가 무너지고 취미나 관심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카페 커뮤니케이션, 4단계로 개인을 강조하고 홍보하려는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인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을 통한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까지 총 4단계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진화 과정이었다. 
 

책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이 책은 그중 4단계. 즉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의 개설과 운영으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을 사회학적 관점과 현실문제적인 관점 등으로 분석해 내고 있다.

 수많은 커뮤니티 그리고 미니홈피 블로그에서 나라는 존재가 수없이 많이 분열되고 만들어져 움직이고 있다. 최소 인터넷 인맥을 관리하기 위해 드는 시간이 2시간이 훌쩍 넘어버리니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시간만큼 시간투자와 정성이 들어간다.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남기는 짧은 메시지를 ‘스몰토크’라고 한다. 바로 이 ‘스몰토크’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온라인 인맥이 넓은 사람인 것이다. 한 예로 모 인터넷 서점의 한 이웃 블로거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인터넷서점 블로그에 올리고 이웃들을 자주 방문하며 책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너무나 왕성한 활동에 기분도 좋고 이야기도 즐거워 자주가게 되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엄청났던 것이다. 때론 한 이웃이 영화표가 생겨 그 블로거에게 양도하기도 하고 책도 보내주는 모습도 보았다. 스몰토크를 통해 인맥을 넓혔고 관계의 확장을 가진 것이다.


 여기서 책은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수많은 나의 존재 속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란 의문이다. 블로그에는 지치거나 어두운 내용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먹은 사진, 멋진 곳을 다녀온 여행 후기 등 보여주고 자랑할 수 있는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자신의 성격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은 이런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는 의지가 표출되어 진짜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후반부에 나오는 미디어와 인터넷 부분에서 네트워크의 발달과 시민들의 인터넷을 통한 의사 표현 그리고 UCC의 발달과 개인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가져온 하나의 큰 영향은 쌍방향 미디어의 발전이 아닐까 한다. 개인의 목소리가 기사가 되고 개인이 촬영한 영상이 뉴스가 되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시스템. 바로 오마이뉴스가 그런 시스템을 재빠르게 도입해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미디어를 시도한 좋은 예가 아닐까 한다. 개인은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표출해 낼 수 있는 공간이 오마이뉴스인 것이다. 언론사 최초로 기자 블로그를 운영한 C일보 역시 기자와 독자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마련한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것이다. 취재 뒷이야기와 신문 지면에 실지 못한 남은 기사들을 볼 수 있고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커져가는 존재감의 상실, 나를 잃고 인터넷 속의 아바타와 같은 신비주의 인물을 창조해 내 새로운 나로 대체하는 세상. DNA를 복제하듯 또 다른 내가 되어 생활하게 되는 네트워크 세상.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과 사회 현상들을 조목조목 따져 분석해 두었기에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고 ‘블로그 속의 나’라는 존재가 ‘진짜 나’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 | 팔란티리 2020
네이버와 한게임, 쥬니어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을 운영하는 NHN이 만든 오픈 네트워크형 연구조직 NORI(New Media Open Research Info-Net)의 첫 프로젝트 그룹. ‘팔란티리 2020’은 인터넷을 비롯한 매체환경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네트워크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삶의 변화에 대해 2007년 5월부터 연구와 토론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개인 정체성과 프라이버시, 지식의 변화상을 비롯해 권력과 경제활동, 놀이문화, 예술문화 등의 변화를 조망하고 있다.
프로젝트명에 쓰인 ‘팔란티리’는 판타지 소설「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미래를 내다보는 돌' 이란 뜻을 가진 고대의 신석(神石)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리브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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