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가씨가 손바닥에 적어준 한글 “사랑해”
후덥지근한 날씨, 길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코끼리에 놀라 흠칫하는데, 어느 태국 여자가 내 손목을 붙잡고 어디론가 이끈다. ‘내가 그리도 매력적인 게요?’‘혹시 납치해 가는 거 아냐?’하며 온갖 상상을 하며 따라간 곳은 한 기념품상점 앞. 그리곤 내 손바닥에 무언가 글을 쓰기 시작한다.
배시시 웃는 모습이 귀여운 태국 아가씨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걸까? 손바닥에 쓰는 글씨는 한국말로 ‘사랑해’. ‘컥! 이 여자가 고백하는 거야? 한눈에 나한테 반한거야??’ 이 말의 의미를 알까? “찬락쿤, 싸랑해” 한국인 친구가 가르쳐줬다는 그녀의 말에 기분이 좋아 그녀의 가게에서 작은 지갑을 하나 싸게 사고 상술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전통열쇠고리인형을 하나 선물했다.
한국 김치와 라면이 너무 맛있다는 태국인
책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카오산 로드에 큰 배낭을 멘 사람들이 많지만 왜 그들의 얼굴에 피곤함이 보이지 않을까? 그건 바로 타이마사지에 있지 않을까싶다. 저렴한 가격으로 받는 마사지. 어여쁜 아가씨에게 몸을 맡기니 이거 긴장된다. 괜스레 얼굴이 붉혀지지만 5분도 못되어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잠에서 깨어보니 이거 어째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든다.
두 번째 마사지 받으러 갔을 때는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짧은 태국어 실력에 귀여웠는지 아주머니들은 어여쁜 아가씨 마사지 할 때 끌고 가서 직접 해보란다. 타이 마사지 체험이라나... 얼굴 붉히며 머뭇거리는 내 손을 억지로 붙잡고 자꾸만 강요를 하는 짓궂은 모습에 웃고 말았다.
아시아 배낭여행객들의 쉼터 카오산로드
한국인 관광객들 중 눈에 띄는 사람들은 역시나 배낭여행객들. 인도를 한 달 넘게 여행하고 다른 나라로 건너가기 전에 잠시 카오산로드에 들렀다는 24살의 여대생. 그녀는 인도에서 산 기념품을 보여주며 “정말 싸게 샀다”며 인도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혼자 여행 다니면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한국 여자 보면 오히려 현지 사람이 더 무서워한단다. “왜? 뭐 한국여자 독한 거 알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남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어디론가 떠날 수 있어 계속 배낭여행을 할 거라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추억을 그리고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 책 On the Road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읽으며 오래전 태국대학생들과 어울려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려보았다. 카오산로드의 사람들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태국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 미소에 푹 빠져버렸다. 순수함이 느껴지는 미소가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해 준다. 여행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자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열정을 찾기 위한 방랑의 길인지도 모른다. 여행을 통해 나를 찾고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면 내 삶과 내 열정 그리고 막막하기만 한 내 미래가 조금씩 보이지 않을까 싶다.
책 디자인은 해당출판사에 저작권이있습니다.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발걸음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내가 본 세상의 다른 모습들, 그 조각들을 모아 진짜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 아디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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